교수세미나 기념사
[2025학년도 동계 교수세미나]
한림대학교 교수 여러분, 반갑습니다.
2026년의 시작을 알리는 첫 교수 세미나에 함께해 주신 교수님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새 학기를 맞이하기에 앞서, 모두 모여서 우리 대학의 현황을 공유하고 미래 발전 방안을 함께 논의하는 교수세미나는 한림대의 대표적인 소통과 화합의 장이기도 합니다.
먼저 한림대학교의 현황을 제대로 진단하고 이에 기반하여 실효성 있는 대학 발전 방안을 다듬어 나가고자 합니다. 한림대의 강점은 양호한 신입생 등록률, 재정 자립도 향상, 지역사회와의 소통 개선, 공간 및 디지털 인프라 환경의 빠른 개선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직면한 약점들 또한 결코 녹록지 않습니다. 입학생의 수능 등급 지속적 하락, 재학생 유지 충원율 하락, 졸업생 취업률 전국 평균 이하로 하락, 각종 국내외 대학 랭킹 하락, 교수 연구 경쟁력 하락, 캠퍼스 노후화 등 어느 것 하나 가벼이 여길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외부적인 위기 요인도 다수 존재합니다. 고교 졸업생 숫자 감소, 국립대 위주의 정부 지원 정책, 수도권으로의 인력 유출 심화, 지역 산업의 더딘 발전 등이 한림대의 성장을 가로막는 대표적 위기들입니다.
이러한 현실 앞에 지난 방식 그대로 대학을 이끄는 것, 즉 BAU(Business as usual)은 자멸로 이르는 지름길입니다. 변해야 삽니다. 혁신해야 발전이 가능합니다. 더구나 AI의 출현으로 대학의 사명과 전략이 전과 같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저는 교수님들과 함께 지혜를 총동원하여 선제적으로 미래에 잘 대비하여 한림대가 다른 대학이 따라 올 수 있는 모델대학으로 거듭나게 하고자 합니다.
기본 전략 첫 번째는 AI 기반으로 대학 운영, 교육, 연구의 틀을 본질적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막대한 재원과 치밀한 준비, 열성적인 참여가 필수적입니다. 한림대는 다행히 글로컬대학 사업을 통해 필요한 재원 상당 부분을 확보하여 대학 디지털 환경 개선, 필수 솔루션 구입, AI 기반 코스웨어 개발, 글로벌 협력을 차질 없이 수행해 오고 있습니다. 이제 한림대의 방식이 국내외 수십 개 대학이 보고 배우는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KELI라고 부르는 AI 기반 대학 교육 커뮤니티의 대표 주관 대학이 한림대입니다. AI 도입을 앞당기기 위해 교수님들께서는 담당 과목을 AI 기반으로 신속히 전환하여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한림대에서 수업 효과를 측정 분석해 본 결과 AI 도입이 심화될수록 교육 효과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므로 이제는 더 이상 망설일 때가 아닙니다.
두 번째 전략은 신속한 학사구조 혁신입니다. 한림대의 전공 구조, 졸업 요건을 전반적으로 재정립할 때가 되었습니다. 6~7년 이후에는 전국적으로 고교 졸업생 급감이 시작되고 대학 입학 미달 사태가 쏟아질 것입니다. 우리는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가장 본질적인 해법은 한림대가 학생과 교사 및 학부모로부터 선택받는 대학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과연 무엇이 대학을 선택하는 기준이 될까요? 답은 명확합니다. 학생 중심의 질 높은 교육과 확실한 진로 보장입니다. 학생들은 한림대에 입학하여 훌륭한 교육과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제대로 된 진로가 보장되어야 하고 이에 대한 대학의 전폭적인 배려와 지원이 있어야 합니다. 현실은 어떻습니까.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도록 학사구조, 커리큘럼, 학생지도, 취업안내가 촘촘히 짜여 있는가요?
전공별로 기존의 과목들을 재분석하고, 졸업에 필요한 학점 트리를 새롭게 설계해야 합니다. 이에 발맞춰 교과목의 실러부스(Syllabus) 또한 AI 기반으로 재구성하여야 하겠습니다. 졸업에 필요한 최소 학점, 교양과목의 비중, 복수전공 선택제, 사회 수요와 취업에 맞춘 전공트랙의 리모델링이 시급합니다. 아울러 나노디그리 활성화, PBL 기반 수업의 대폭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면서도 우리 학생들의 실질적 성장을 도울 수 있는 학사 체계로 신속히 전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거의 모든 대학이 경쟁적으로 더 나은 학사구조를 향한 혁신을 추진하고 있음을 직시하여야 합니다.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혁신적인 수단으로 한림대는 융합클러스터 구조를 선택했습니다. 학문분야를 인문사회, 의료바이오, AI 세 개로 크게 나누고 각 클러스터 아래에 여러 관련 대학, 학부, 학과를 배치하는 방식입니다. 이 구조의 핵심은 미래에 필요한 전공이나 트랙을 유연하게 설치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기존 학과 중심 운영에서는 전공 신설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클러스터 체제에서는 큰 틀에서 검토하여 새로운 전공을 쉽게 신설하고 정착시킬 수 있습니다. 학과나 전공 간의 중복성을 조정하는 것도 훨씬 쉬워집니다.
두 번째의 이점으로는 교수의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것입니다. 클러스터 소속 교수에게는 클러스터 내의 전공 중 하나 이상 세 개 이하를 선택하여 겸직하는 것을 보장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기존 학과가 클러스터 산하에 이미 개설되어 있을 것이므로 과거와 같은 전공을 선택하면 변화 없이 지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설 전공이 탄생하면 옮길 자유, 전공을 하나 이상 선택하여 여러 학과에서 활동할 자유를 교수 개인에게 부여하게 되어 교수 개인의 성장을 최대한 지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욱이 클러스터 내에서 가능한 융합연구의 기회 증진, 외부 협력의 강화, 전임 연구인력의 보조도 교수들에게 제공되는 혜택입니다. 최근 발간된 융합연구원 Annual Report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교수 여러분,
교수는 교육과 함께 연구, 학생지도와 행정 참여 그리고 대외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의 복합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 참으로 어려운 직업입니다. 이 중에서 연구분야를 제대로 수행하는 것이 최근 매우 부각되고 있으며 한림대는 이 부분에서 취약합니다. 대학원을 통한 연구 역량 확보가 중요한데 한림대의 대학원은 제구실을 잘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올해를 기점으로 대학원 체제를 대폭 손질하고자 합니다. 일반대학원과 특수대학원 운영을 개선할 것입니다. 학·석사, 석·박사 및 학·석·박사 통합 운영도 추진하며 기간 단축도 적극 고려할 것입니다. 대학원이 교육연구의 기반이라면 융합연구원은 교수 간, 외부와의 연구 협력의 중심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융합연구원 산하 여러 연구소나 센터가 향후 한림대 연구를 대표하는 기관이 되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부족한 연구 인력은 전문 연구인력 채용으로 보완하고자 합니다.
한림대를 아끼시는 교수 여러분,
오늘 저는 미래에 다가오는 복합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할 방안 중 일부를 여러분께 소개하였습니다. 여러분들과 소통하며 성공적인 미래 전략이 되도록 보완하겠습니다. 뜨거운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바랍니다.
오늘 세미나에는 바쁜 일정들이 예고되어 있습니다. 끝까지 참여하여 주시고 활발한 의견 나누어서 뜻있는 교수세미나가 되도록 노력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경청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6년 2월 26일
한림대학교 총장 최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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